본문 바로가기

정기수 칼럼

일본 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거냐

일본 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

일본 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또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안 그래도 반일, 노노재팬 운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에 더 뜨거운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벌어진 지도 9년이 지났다.  9년 동안 후쿠시마 방사능 수치는 많이 떨어진 듯 보이나 아직도 불안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베는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올림픽을 일부러 방사능 위험 지역에서 진행하려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처리하지 못하는 방수능 오염수에 대해 처리를 고심하다 이젠 태평양에서 방류를 하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우리 한국에서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를 보는 내내 먼가 찜찜하다.

 

일본 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에 대한 질문들

1. 태평양 방류는 진짜 위험한가?

엊그제부터 뉴스며 온갖 미디어에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데 대부분 한결 같은 의견이다. 뉴스를 보며 몇 가지 의문점이 생기는데 그 중 첫 번째가 태평양 방류는 정말 위험한가? 이다. 하지만 방류가 얼마나 어떤 피해를 줄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 자료는 없는 것 같다.

 

2. 이제 안거야 원래 알았는데 쌩깐거야?

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린피스 측에서 이미 지난 1월에 정부측에 111만톤에 달하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에 대하여 보고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정부에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쌩깠다는 것이다. 그린피스는 환경 문제에 대하여 워낙 격한 조직이다 보니 수많은 보고와 요청 중 하나일 테니 뭐 그럴 수 있다고 치자. 문제는 쌩까고 있다가~ 그러다 지금 한일문제가 본격화되면서 일본에 대항해 꺼내 들 카드를 찾다가 찾다가 찾아 꺼내든 게 오염수 문제라는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건 옛날 정부건 언제나 일관된 정부의 이런 안일하고 이슈에만 매달리는 꼬라지는 정말 짜증난다. 험한말 블로그에 쓰고 싶지 않은데 정말 정부 것들은 병맛이다. 이런 시국에 갑자기 정말 갑자기 이 문제가 핫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을 지켜보며 또, 미디어에서 앞다투어 일본 나쁜놈들 이라고 방송해대는 꼬라지를 보며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

 

3.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나쁜거야, 일본이 방류하니 나쁜거야

뉴스를 보면 그냥 무턱대고 ‘일본이 태평양에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려 한다, 우리 정부의 질의에 똑바로 응답하고 있지 않다.’ 만 연신 보도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그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게 왜 나쁜 거며 일본은 방법이 있는데 이걸 하려 드는 건지 방법이 없이 이러는 건지, 방류를 하면 우리에게 어떤 피해가 있는지,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가 중요한 것 아닌가? 이런 것은 다 건너뛰고 그저 반일감정 흐름에 관심종자처럼 클릭수만 늘리려고 하는 사람들처럼 자극적 제목을 달고 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엊그제 방송에서는 일본 방사능 지역 올림픽 관련 뉴스에서 KBS 특파원과의 중계 연결하여 진행하는데 기껏 보도 내용이 ‘가봤더니 바람에 따라 방사능 수치가 오락가락 한다는 내용’이 다였고 마지막엔 앵커가 특파원에게 ‘지금 거기는 괜찮은가? 보호복은 입었는가? 빨리 이동하라’는 언질을 주고 받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 리모콘을 던질뻔했다. 공영방송의 수준이라는 게 정말 가관이다.

 

일본이 잘 한 것도 아니고 우리의 반일 운동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찰이 없는 게 가장 이득 이란 건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건만 정부가, 공영방송이 앞장서서 영리하지 못하게 감정적으로 국민들 여론 몰이를 하는 것을 보면 기가 찬다. 그러니 과연 이번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 사건에 대해서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정말 이것이 나쁜 것이라면 왜 나쁜지에 대한 고찰과 함께 연구를 하고 정확히 일본이 이러한 지점에서 나쁜 행동을 하고 있음을 지적해야 하는데 그냥 무턱대고 ‘일본 나쁜 놈들 이번엔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식으로 떠들어대니 이게 일본이 하니까 나쁜 건지 아님 진짜 일본의 이런 계획이 나쁜 건지 알 수가 있나!

 

절대 악과의 전쟁과 경쟁에서 적과의 대결은 다르다.

한일간의 마찰을 지켜보며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아니 창피한 것 중에 하나가 싸우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은 철저하게 경쟁국으로서 우리를 짓눌러 이기겠다고 행동을 하고 있고 우리는 일본을 절대 악처럼 생각하며 그냥 싫다고 싸우고 있다. 이것은 이성과 감성의 싸움이다. 결국 쎈놈이 이기는 결과는 같을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감정적 싸움을 하고 있는 국가는 국제 사회에서 지지를 얻기가 힘들다. 하지만 지금의 정부와 주류 언론들의 행태를 보면 감정적 호소로 여론 몰이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그 어느 나라가 이렇게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일까? 지금 국민들은 일본을 향한 공격에 너나 할 것 없이 지원을 아끼지 않고 힘을 보태고 있는데 앞에서 이성적으로, 전략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대결을 펼쳐야 할 정부와 언론은 마치 실력으로 이기지 못하는 상대에게 뚜드려 맞고 와서 가족에게 이것 보세요 저 애가 막 때려요 하며 이르면서 도와달라고 호소만 하고 있는 모습과 뭐가 다른가?

 

일본이 절대 악인가? 그냥 예나 지금이나 그냥 막 나쁜 놈들이고 없어져 버려야 할 민족인가? 국제 사회에서 절대 악 이란 게 어디 있는가? 하다못해 히어로물 영화에서 조차도 이젠 그냥 무조건적인 악으로 표현되는 빌런은 욕을 먹는 세상이다.

 

제발 한번이라도 비러먹어라

비러 먹을 지언정 내나라 내 백성을 위해

지금 한일간의 외교문제를 보면 답답함을 금할 수가 없다. 물론 우리 대한민국이 보란 듯이 일본을 이기고 잘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지만 대결의 내용이 그렇게 되질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개인적 소견으로 일본은 그 내용이 쓰레기 같던 얍삽 하건 간에 어쨌든 방향이 자국의 이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방향이 무엇인가? 그냥 일본 나쁜 놈들 아닌가?

 

촛불 혁명을 통해 새워진 이 정부가 총선을 위해 반일 감정을 이용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 게 이게 말이나 되는 상황이냔 거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제재부터 지금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그리고 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까지 거쳐오며 우리 정부는 영리하게 대표자로써 일을 해결하기 보다 국민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여론몰이가 더 심한 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생각인 건가....

 

영화 광해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백성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빼앗고 훔치고 비러 먹을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소중하오" 위정자들이 자존심이 상하던, 억울해 미칠 지경이든 일본이 무슨 짓거리를 하던 내 나라 내 국민이 소중하다면 국민들이 이러한 위기를 맞지 않게끔 했어야 한다. 높으신 대통령, 장관, 의원님들이라 할지라도...비러 먹을지언정 그랬어야 한다. 국민이 스스로 반일 운동을 하는 것과 니들이 반일 운동을 하라고 하는 것하고는 근본적으로 취지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죽창을 들어? 버르장머리를 고쳐? 국민의 생계가 위협받을 상황이 될 지도 모를 일이면 죽창이 아니고 비러 먹을지언정 지키려 하는 게 그게 정치인이고 리더다.

 

정기수 칼럼 '일본 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방류 하.... 짜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