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이야기

김나박이는 이제 그만 없어져야 한다. [음악 이야기]

김나박이는 이제 그만쓰자

[음악 이야기 레전드 시리즈 - 김나박이]

김나박이란 말은 이제는 그만 나와야 되지 않겠는가?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대부분은 김나박이의 팬이실 겁니다. 그리고 ‘뭐라는 거야 이인간은’ ‘어디서 어그로를 끌고 있어!!!’ 이런 생각으로 글을 읽고 계실 거란 것도 잘 압니다. 한국의 대중음악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김나박이를 다루지 않으면 진도를 못나갈 것 같아 김나박이를 언급하기로 했습니다.

 

제목을 저렇게 단 것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저는 일단 음악을 사랑하고, 당연히 김나박이를 좋아합니다. 그것도 상당히, 살벌하게 애정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김나박이라는 말이 저 참 거슬립니다. 솔직히 이제는 좀 사라져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누가 언제부터 저 말을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저 말이 나온 지 꽤 됐습니다. 누군지 참... 그때 당시에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정확히 집어서 저렇게 말을 만들어놓은 것에 탄복했지요 하지만 저 말이 이제는 싫습니다. 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동감하신다면 ‘김나박이’ 말을 없애는데 동참해주시길^^

 

김범수,나얼,박효신,이수

'김나박이' 이 말이 없어져야 하는 이유

1. 셋트메뉴가 주는 느낌은 시그니처 메뉴를 이길 수 없다!

김나박이를 설명할 때, 아니 딱 들었을 때 무엇으로 정의가 되시나요? 아마도 노래를 잘 부르는 한국의 4대 싱어! 정도의 정의가 내려집니다. 바로 그것이 문제입니다. 이렇게 셋트로 묶어놓으니 이들의 개성, 이들의 음악 세계가 노래를 잘 부르는 남자 가수쯤으로 격하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들은 신인 가수가 아닙니다. 이들의 활동 기간만 해도 평균 20년이 되는데다가 나이는 넷이 합쳐서 161살, 평균 나이가 40이 넘었습니다. 신인들이야 저렇게 불려지면 도움도 되고 이미지도 좋아지고 이래저래 좋지만 이들은 아닙니다. 각자의 음악적 길이 있고 완성도 높은 걸작들을 내놓고 장인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묶음으로 노래 잘 부르는 가수 4인방으로 이미지 혹은 꼬리표를 달 때가 아니라 생각됩니다.

 

 

 

2. 같이 잘나갈 땐 좋지만 같이 후퇴하면 그때도 좋을까?

요 근래 숲툰훈 (글자가 안쳐짐) 이란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김장훈씨가 정말 그렇게 조롱을 받을 정도로 망가졌을까요? 그의 콘서트를 근래 직접 가서 보신 분 혹은 그의 팬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가 노래를 함에 있어 약간 반 발짝 오버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 노래 실력이 안돼서, 맛이 완전히 가버려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연예인은 연예인 입니다. 진짜 맛이 가든 안가든 구설수에 휘말릴 수도 있고 말이죠 원치 않게 맛이 가는 수가 있습니다.

 

김나박이 이 네 사람이라고 피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 있나요? 지금 까지도 방송에 출연을 못하고 있는 이수씨만 해도 그렇습니다. 연예인은 한결같이 잘 한다고만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4명을 묶어놓으면 그럴 확률이 더 높아지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들의 나이입니다. 이들 중 누구 하나 성대에 무리가 와서 예전만 못한 상황이 언제와도 이상한 나이가 아닙니다. 그렇다는 것은 누구 한 명만 기량이 예전만 못하게 되면 김나박이도 옛말이다 라는 말이 나올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죠. 다시 말해 세트로 묶여서 퇴물 되는 겁니다.

 

3. 세상에 장점만 있는 건 없다. 후배들을 생각하자

여러분은 김나박이를 생각하신 뒤 요즘 나오는 젊은 후배들 중에 이렇게 4인방을 비슷한 컨셉으로 엮을 만한 인물들이 언뜻 떠오르시나요? 저는 없습니다. 분명 젊은 가수들 중 노래 잘하는 가수를 생각하면 하나씩 떠오릅니다. 그러나 저렇게 김나박이가 갖는 묵직함과 임팩트를 가진 대체 인물들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각각 한 명씩도 너무 쎈데... 4명이 묶여있습니다. 김나박이가 불려지는 한 후배가수들 중에 저만큼 임팩트 있는 수식어를 갖는 친구들이 탄생할 수 있을까요?

 

 

 

4. 과연 김나박이 본인들은 이 수식어를 좋아만 할까?

이분들은 영광이라는 표현과 함께 싫어하는 내색을 안 하지만 100%그럴까요? 이분들에게 이 수식어가 좋은 순기능만 할까요? 김나박이는 이제 노래를 잘하는 남자 싱어의 대표명사가 됐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공연을 할 때마다 이 수식어에 걸맞게 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을까요? 스타일을 바꾸거나 가창력이 돋보이지 않는 개성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고 싶을 때 내심 이런 선의의 경쟁구도가 영향을 안 미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꽤나 신경 쓰일 것 같다고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

 

갓의 경지에 오른 이분들이 그런 말을 입에 담을 리는 없죠) 거기다 우리나라는 김나박이 이전에 레전드 가창력을 뽐내는 가수 선배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그분들 앞에서도 민망하지 않을까 하는 (이건 걍 팬이라서 생각하는... 너무 갔다 갔어...) 생각도 해봅니다.

 

 

 

김나박이 수식어에 대한 결론 ‘없애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어떻습니까 김나박이라는 표현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셨나요? 그냥 좋으면 된 거지 별걸 다 가지고 시비를 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팬이란 원래 별걸 다 생각하는 게 팬 아니겠습니까 ^^ 저는 김나박이 이 4명의 레전드 급 가수들 모두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이들이 정말로 오랫동안 활동을 했으면 좋겠고 유년시절을 이들의 노래와 함께 했으니 마음속에서 이들 가수를 대체할 가수를 찾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조금이라도 이들의 가수 활동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없애고 싶다는 그런 팬심에 이런 글을 써봅니다. 하... 결론은 김나박이를 애정한다로 끝나네요 (이게 아닌데...)  이제 김나박이 이 가수들이 각각 레전드로서 더 독보적인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글을 마칩니다.

 

[음악 이야기 레전드 시리즈 - 김나박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