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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수 칼럼

5G시대 적정기술에 관한 이야기 정기수 칼럼

 

5G 시대 적정기술을 생각하다.

적정기술, 적정지식이 필요한 5G시대에 관한 이야기

여러분은 혹시 자신이 부족하다...너무 뭔가를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또는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품격을 유지하고자 한 것 뿐인데도 무엇인가를 상당한 수준으로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시지는 않습니까? AI가 알아서 다한다, 나의 일까지 기계가 다해버린다는 공포가 조성되는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너는 왜 이렇게 일처리 능력이 떨어지냐는 질타를 받아 보신적 있으십니까?

 

너무 역설적인 상황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정보는 많고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내게 정보가 필요하다는 압박감이 왜 드는 걸까요? 기계가 다 알아서 한다는데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느낌은 왜 받는 것일까요? 정기수 칼람 첫번째 이야기는 이점에 대해 한번 다뤄볼까 합니다.

 

5G 시대에 떠올리는 적정기술, 정적지식

적정기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어디서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너무나 낙후된 나라, 혹은 그런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겐 지금의 5G시대 첨단 기술은 적용이 안됩니다. 필요가 없거나, 알아도 써먹을 수가 없는 여건인 것이지요. 쉽게 말해 전기도 안 들어오는 아프리카 사막 거주민에게 인공지능이 응답하는 세탁기 기술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알아도 써먹지도 못할뿐더러 전기도 없으니까요.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적정지식'이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물론 '적정기술'을 응용해 제가 만든 말입니다. 보통 사람이 보통 생활을 하는 경우 필요한 지식이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라고 해서 스마트폰의 원리와 알고리즘을 이해해야 할까요? 하루가 다르게 어플이 나오고 일주일만 어디 갔다 와도 스마트폰 업그레이드하기 바쁜 상황에서 바뀐 사용법을 다 숙지하며 살 수 있을까요? 솔직히 디지털 관련해서 저는 모르는 것 투성입니다. 스마트폰 기능의 30%도 다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큰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저에게 적정지식이란 이 정도인 것입니다.

 

 

5G 시대, 기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금은 5G시대입니다. 겁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하고 있고 앞으로 더 빨라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주 좋아질 것이라 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겉으로는 시대가 발전하면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니 다 알아서 해주는 인공지능이니 뭐니 떠들어대지만 정작 그것들은 사람을 중심으로 발전하지 않고 그들의 업데이트를 위한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두에 말한 것처럼 ‘알아야 한다!’ 모르면 ‘힘들어진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실 예로 로봇 청소기가 요즘 웬만한 집에 가면 다 있습니다. 로봇 청소가 다 알아서 해주니 간편해졌을까요? 만약 로봇이 없다고 해도 실제 청소하는데 필요한 지식은 그냥 쓸고 닦으면 됩니다. 그런데 로봇 청소기는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바닥을 미리 정리해줘야 하고 신호음이 이것은 어떤 메시지며 먹통일 때는 어디다 연락을 하고 등등 알아야 할게 100개는 더 많아집니다. 과연 이게 인간을 더 편하게 해주기 위해 나온 물건인지 의심이 갑니다.

 

5G 시대 정보의 과잉 그리고 소외

공유의 핵심적인 축을 맡고 있는 SNS는 어떻습니까?

트윗은 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한번에 여러 명이 나눌 수 있는 좋은 플랫폼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정보 공유가 장난 아니라고... 그런데 저는 늙어서 그럴까요 이것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알아야 할 것 투성입니다. 그런데다가 트윗에 떠다니는 말들은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미처 인식하기도 전에 다른 정보들이 마구 뜨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어떻습니까? 같은 주제로 수백 수천 개의 영상들이 매일매일 업데이트 됩니다. 그 중에 무엇이 맞는지 무엇이 거짓인지 필터링 할 겨를이 없습니다. 이것은 정보의 과잉이 가져다 주는 부작용이고 더 나아가 그것을 필터링 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그 속에서 이것도 저것도 정복하지 못한 채 소외되어 갑니다.

 

 

5G 시대 특이점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게 뭘까요?

레이 커즈와일이 말한 특이점(발전의 속도가 배가 되다가 어느 시점에서 걷잡을 수 없게 변화하는 시점) 이 미래 일 같았는데 요즘에는 그 특이점이 정말 우리 코앞에 다가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것이 과연 인간을 위한 발전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정보는 편하게 얻는 수준을 이미 과하게 넘어버린 과잉의 상태라서 틀리고 맞고를 구분할 능력도 시간도 없습니다.

 

그것은 사실 정보를 쉽게 얻는 스마트한 상태가 아닌 그냥 무비판적으로 정보를 흡수하고 실제로는 아는 게 없는 것과 같은 상태인 것입니다. 여러분을 보십시오 저 멀리 파리에서 지금 무슨 옷이 유행하는지 바로 바로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옷들이 실제로 예쁜지 어떻게 질감이 좋은지 어떤 느낌인지 인지를 하시며 정보를 습득하고 계십니까?

 

기술의 과잉, 정보의 과잉, 다시 정적기술과 적정지식을 생각하다.

기술이 좋아진다고는 말하지만 인간의 인식 밖의 기술적 발전은 그냥 기계들, 지들끼리의 발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자신의 의지로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긴 하지만 그것이 어느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저장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여러분에 의한, 또 여러분을 위한 기술일까요? 여러분은 평생 거기에 여러분의 사진이 있다는 것도 모르실 텐데도요?

 

기술의 발달은 막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극단적으로 말을 할 수도 없는 사항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기술과 과학, 사회 시스템의 발전이 꼭 지금과 같은 방향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발전은 막을 수 없지만 발전의 방향은 충분히 여러 가지 일 수 있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5G시대 우리의 생활은 특이점을 맞이하게 될 모양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5G가 얼마나 빠르게 전송되는지 눈으로 볼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말했던 적정기술, 적정지식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우리는 첨단의 도시 안에 있는 아프리카 사막 주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 우리가 실제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것이 지금의 기술과는 맞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 5G 시대 느리게 이야기하는 정기수 칼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