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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리들리 스콧 감독, 에이리언 끝나지 않은 숙제 [영화 이야기]

[정기수 영화 이야기 ‘리들리 스콧’]

리들리 스콧 감독

리들리 스콧 감독은 아마도 에이리언과 함께 끝을 보려는 것 같다.

리들리 스콧 감독, 아마도 전세계 영화 관계자 및 감독들 중 리들리 스콧 감독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실제로도 전세계 감독들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으로도 뽑힌 적이 있다. (언젠지는 기억 안 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작품이 아닌 리들리 스콧 감독을 초점으로 해서 그의 이력과 작품 세계 살펴보고 그 중에서 주요한 작품 몇 개와 그의 필모를 관통하는 아직 끝나지 않은 에어리언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 소개

이제는 너무 거물이 되어서 아무도 모를 것 같지 않지만 영화 팬이 아닌 사람들을 위해 잠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생애와 이력을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영국 출신입니다. 1937년 11월 30일 나름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은 패스하고 청년이 되어 미육군에 지원하려다 아버지한테 혼나고 웨스트 하트풀 아트 칼리지에 들어갔다가 이후 영화학과가 있는 런던 왕립미술대학을 다녔습니다.(영국의 왕립이 붙으면 그냥 좋은 곳이라 생각하면 됨^^) 역시 아버지의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거지요.

 

 

리들리 스콧 81세

그 이후 단편 영화 ‘소년과 자전거’를 찍기도 하고 BBC 방송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때가 중요한 것이 거기서 세트 디자인 일을 잠시 했다는데 이것은 나중에 에이리언 이라는 대작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리들리 스콧 감독은 말합니다. 잠시 광고회사를 차려 일을 하기도 했는데 천재는 못 속인다고 광고조차 잘 만들어서 당시 영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그 중에 오비스 빵 광고를 소개합니다. 아래 영상 첫 번째는 당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것이고 다음은 훗날 리바이벌 된 것인데 참 좋아서 그냥 소개해드립니다.

 

리들리 스콧 광고 감독 시절 영국 빵 광고

 

빵광고 리바이벌

리들리 스콧의 첫 영화

이래 저래 주위를 맴돌았지만 결국 리들리 스콧의 맘속에는 영화밖에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데이비드 퍼트냄 (제작자)를 만나 장장 5년을 걸쳐 ‘결투자들’이라는 영화를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1977년 칸국제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신인작품상을 수상합니다. 영화 필모에 비하여 상복이 없는 그이지만 시작은 이렇게 좋았습니다.

리들리 스콧 첫 상업영화 결투자들

 

리들리 스콧의 작품 업적

일단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한 영화 리스트를 보시고 그 중에 주요한 작품 몇 개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많이도 찍었죠?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의 나이가 지금 81세입니다. 이 정도면 다작은 아니죠 워낙 대작들도 많았고 하나의 작품에 깊이를 더하는 스타일인지라 활동 시간에 비하여 작품은 적습니다. 그러나 한 명의 감독이 이만큼 깊고 넓고 도발적인 세계관으로 대작들을 만들기란 아마도 전무후무하지 않을까요?

 

리들리 스콧 감독 영화 리스트

소년과 자전거 / Boy and Bicycle, 영국, 1956, 단편
제트 카: 판단착오/ Z Cars: Error of Judgement, 영국, 1965, TV 시리즈
30
분 극장: 거절 / Thirty-Minute Theatre: The Hard Word, 영국, 1966, TV 시리즈
아담 애더먼트의 삶: 엄격한 여성동맹 / Adam Adamant Lives!: The League of Uncharitable Ladies, 영국, 1966, TV 시리즈
아담 애더먼트의 삶: 70대의 죽음 / Adam Adamant Lives!: Death Begins at Seventy, 영국, 1967, TV 시리즈
아담 애더먼트의 삶: 부활을 믿는 사람들 / 영국, 1967, TV 시리즈
30
분 스토리>(Half Hour Story: Robert, 영국, 1967, TV 시리즈
인포머: 더 이상 심문은 없다 / The Informer: No Further Questions, 영국, 1967, TV 시리즈
인포머: 램버트 씨의 비밀 / The Informer: Your Secrets Are Safe with Us, Mr Lambert, 영국, 1967, TV 시리즈
해결사들 / The Troubleshooters: If He Hollers, Let Him Go, 영국, 1969, TV 시리즈
결투자들 / The Duellists, 영국, 1977
에이리언 / Alien, 미국/영국, 1979
블레이드 러너 / Blade Runner, 미국/홍콩/영국, 1982
애플 맥 1984년 / Apple Mac: 1984, 미국, 1984, 단편 비디오
레전드 / Legend, 미국/영국, 1985
위험한 연인 / Someone to Watch Over Me, 미국, 1987
블랙 레인 / Black Rain, 미국, 1989
델마와 루이스 / Thelma & Louise, 미국/프랑스, 1991
광고의 제왕 / The King of Ads, 영국/프랑스/이태리/스페인/러시아/미국, 1991, 다큐멘터리
1492
년: 콜럼버스 / 1492: Conquest of Paradise, 프랑스/스페인, 1992
화이트 스콜 / White Squall, 미국/영국, 1996
지 아이 제인 /G.I. Jane, 미국/영국, 1997
글래디에이터 / Gladiator, 미국/영국, 2000
한니발 / Hannibal, 영국/미국, 2001
블랙 호크 다운 / Black Hawk Down, 미국/영국, 2001
매치스틱 맨 / Matchstick Men, 미국, 2003)
킹덤 오브 헤븐 / Kingdom of Heaven, 미국/영국/스페인/독일/모로코, 2005
보이지 않는 아이들 / All the Invisible Children, 프랑스/이태리, 2005) Mehdi Charef, Emir Kusturica 외 공동연출
어느 멋진 순간 / A Good Year, 미국/영국, 2006
아메리칸 갱스터 / American Gangster, 미국/영국, 2007
바디 오브 라이즈 / Body of Lies, 미국/영국, 2008
로빈 후드 / Robin Hood, 미국/영국, 2010
프로메테우스 / Prometheus, 또는 Peurometeuseu, 미국/영국, 2012
바티칸 / The Vatican, 미국/영국, 2013, TV 영화)
카운슬러 / The Counselor, 미국/영국, 2013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 Exodus: Gods and Kings, 영국/미국/스페인, 2014
마션 / The Martian, 미국/영국, 2015

에이리언:커버넌트 / 미국, 2017

올 더 머니 / All the Money in the World, 미국 2017

 

리들리 스콧 감독 주요 작품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 중 주요한 작품을 꼽으라면 사실 꼽는 게 우스울 정도로 다 잘 만들었지만 아무래도 블랙 레인, 델마와 루이스,  블래이드 러너와 에이리언 시리즈가 되겠죠 이 것 말고 더 꼽는 사람은 있어도 이걸 빼지는 않을 테니까요

 

리들리 스콧 대표작 블랙 레인

블랙 레인은 이건 뭐랄까 그냥 잘 만들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 만들어졌다 고하기엔 너무 잘 만들었죠. 마이클 더글라스 젊은 시절의 나이스한 모습도 보기 좋으니 한번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단연코 지금의 후배들 (우리 나라 감독들을 포함해서) 형사, 갱 영화를 만드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리들리 스콧 대표작 델마와 루이스 (무서운 아줌니들)

델마와 루이스는 글쎄요 저는 패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영화에서 패미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거부감도 따로 없습니다. 다만 PC 영화들은 좀 꺼려지는데요 델마와 루이스는 패미니스트 내용을 담은 선구자적 영화이면서 PC 영화로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도 잘 만들어졌지만 그러한 부분도 무시 못하겠네요 영화 감상 포인트는 브래드 피트의 신인 시절 정말 잘생겼던 모습을 찾아보세요^^ 저는 그 당시 영화를 보며 메인도 아닌 친구가 저렇게 잘생기게 튈 수 있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리들리 스콧 대표작 블레이드 러너

다음은 블레이드 러너를 말해야 하는데 이건 뭐 참 할말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중요한 것만 말하자면 이 영화는 일단 개봉했을 때 망했습니다. 다행인건 이미 에이리언을 통해 매우 성공한 뒤였기에 망정이지 아마 재기 불능의 상태에 빠졌을 지도 모를 일이죠. 아무튼 블레이드 러너는 미래를 어둡게 그리는 디스토피아 세계관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이것이 1982년 작품인데 이때 당시 SF물로 이런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그려내기란 어려운 시대였습니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가 E.T 입니다. 감이 오시죠? 하지만 명작은 어디까지나 명작입니다. 제작자에 의해 난도질 당했던 블레이드 러너는 훗날 1992년 감독판이 다시 나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고 지금까지도 어마어마한 마니아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작품 감상 포인트는 끊임없이 내리는 산성비의 암울함과 함께 인간, 신, 창조, 복제에 관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세계관과 인간에 대한 신랄한 비판 정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에이리언

에이리언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시작과 끝이라 해도 될 만큼 그에게 중요한 작품입니다. 개봉 당시 아직 신인이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을 단번에 할리우드 주요 감독으로 만들어줬을 뿐 아니라 스타워즈와 함께 SF 세계관을 이렇게 깊게 다룬 영화를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가 성공하는 것을 보고 ‘나도 저런 영화를 만들겠다’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리들리 스콧 대표작 에이리언 1
추억의 에이리언

에이리언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나 괴물과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주인공 캐릭터 ‘리플리’인데요 이 두 주인공 모두 정말 독보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에이리언은 그 당시 정말 충격을 던져준 괴물 캐릭터로 당시 디자인을 했던 H.R 기거가 아니였으면 탄생 못했을 겁니다. 많은 이들이 에이리언 성공의 공을 리들리 스콧과 함께 기거에게 보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 다음 리플리 캐릭터는 미래 여전사의 한 획을 긋는 캐릭터로 훗날 시리즈 물에서 리플리를 빼고 영화를 만들기 너무 힘든 상황을 연출했죠. 그만큼 시고니 위버의 연기도 좋았고 시나리오도 탄탄했습니다. 시고니 위버도 한동안 이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느라 상당히 고전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배우에겐 천운이자 가장 큰 걸림돌이니까요.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커버넌트

에이리언 시리즈는 1,2,3,4까지 나왔지만 (시고니 위버는 다 출연) 이중 리들리 스콧 감독은 1편만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1편 에이리언의 크리퀄 격인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를 제작했지요. 유명한 일화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자신이 만들지 않은 에이리언 시리즈는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저것은 내가 생각했던 에이리언이 아닌 ‘짝퉁’이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에이리언 2,3,4편은 그냥 에이리언 1편의 재탕, 삼탕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세계관에 있어 한발자국도 앞으로 못나간 영화들이었습니다.

리들리 스콧 신작 '인정받지 못한자'
리들리 스콧 신작 '인정받지 못한자'
리들리 스콧 신작 '인정받지 못한자'

 

프로메테우스가 개봉했을 당시 도대체 리들리 스콧은 무슨 생각을 하고 이걸 만들었나 싶어 봤던 기억이 있는데 정말 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띵’했던 기억이 납니다. 프리퀄 작품들이 대체로 그냥 그런데 이렇게 미치도록 속편이 기다려지는 영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메테우스를 보고 한참을 기다려 나온 커버넌트를 볼 때 우리의 관심사는 에이리언이 아닌 인간의 탄생이었습니다. 리들리 스콧이 상상한 인간의 탄생은 무엇일까?였는데 역시나 스콧 감독한테 영화보고 혼났죠^^ 인간 따위가 뭐 그리 중요하냐는 블레이드 러너 사상의 연장선이었을까요 인간이 아닌 오히려 에이리언의 탄생을 그렸습니다.

리들리 스콧 프로메테우스
리들리 스콧 신작  '시족 어머니'
리들리 스콧 에이리언 커버넌트

에이리언의 막을 도대체 어떻게 내릴 것인가?

큰일났습니다. 그의 나이가 이제 81세가 넘었습니다. 아마도 영화 감독의 나이가 이렇게 걱정스러운 경우도 없겠죠. 현재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속편은 찍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찍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걱정이라는 것이죠. 에이리언 시리즈 탄생 40주년을 기념한 ‘헐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디즈니 및 폭스와 함께 새 영화 제작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에이리언 시리즈를 도대체 어떻게 수습할지 걱정입니다. 그의 나이가 아직 60대만 됐어도 걱정이 없는데 말이죠. 이것은 그가 제작자로 뒷방에서 만든다고 되는 일도 아닙니다. 팬들도 절대 그걸 원치 않고요. 그의 손으로 직접 에이리언 세계관의 마침표를 찍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결국 결론은 리들리 스콧 감독... 잘 버텨다오 인건가?

리들리 스콧 만수무강하세요

리들리 스콧 감독! 거장의 하이라이트를 기대하며

MCU가 히어로물로 이렇게 광범위한 세계관을 펼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스타워즈가 아직도 계속 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아무리 시장이 영화를 만든다지만 정말 부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그런 헐리우드에서도 이런 감독은 앞으로 배출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영화를 좀더...좀만 더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정기수 영화 이야기 ‘리들리 스콧과 에이리언’ 끝]